본문 바로가기

광산구 주민참여예산문화관광

모바일메뉴

광산아카이브

문화재목록

호가정

5/12
호가정

호가정은 조선 중·명종대 절개의 선비 설강 유사가 지은 정자다. 호가정이라는 이름은 중국 송나라 송강절이 말한 ‘호가지의(浩歌之意)’에서 뜻을 따온 것으로 입에서 맴도는 노래가 아닌 큰소리로 불렀다는 큰소리 浩와 노래 歌를 붙여 호가정이 된 것이다.

  • 광주 광산구 동곡분토길 195
  • 062-944-4554

큰소리로 시로 노래하는 호가정

호가정은 조선 중·명종대 절개의 선비 설강 유사가 지은 정자다. 호가정이라는 이름은 중국 송나라 송강절이 말한 ‘호가지의(浩歌之意)’에서 뜻을 따온 것으로 입에서 맴도는 노래가 아닌 큰소리로 불렀다는 큰소리 浩와 노래 歌를 붙여 호가정이 된 것이다. 호가정은 3각으로 이뤄진 정면과 측면의 정사각형의 정자로 당초에는 중앙에 거실을 두었으나 중수할 때 거실을 없애고 우물마루로 고쳐지었다. 사방 모서리에는 낮은 난간을 두고 중앙칸 가운데에는 댓돌을 두어 출입을 편하게 만들었다. 호가정은 명종 13년에 창건되었으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소실되고 고종 8년에 중건되어 재 중수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

설강 선생은 연산군 9년 광주광역시 남구 유등곡에서 태어났다. 선생은 27의 이른 나이에 문과에 급재하여 사헌부·사간원·홍문관의 삼사를 거쳐 무장현감·전라도사·삭주부사·종성부사 등 여러 벼슬을 역임했다. 하지만 당시의 시대적 상황, 즉 당파싸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설강 선생은 간신배들의 횡포에 환멸을 느껴 관직을 버리고 광산구 본덕으로 내려와 호가정을 짓고 여생을 편안히 지냈다.

이곳의 경치는 한번 찾은 사람은 누구라도 잊지 못 할 만큼 빼어난 곳이다. 지금은 복잡한 세상사를 잊고자 찾은 낚시꾼들과 물새들의 휴식처로 한적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옛날 설강 선생과 학문을 교류하기위해 선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을 모습이 아련히 연상되기도 한다.

시를 노래한 호가정

시원한 돌베개에 솔그늘 더욱 짙고
바람은 난간을 돌아 들빛이 뚜렷하네
차가운 강물 위의 밝은 달빛아래
눈을 실은 작은 배가 한가로이 돌아온다
아래는 구강이요 위에는 하늘인데
늙은이 할 일 없어 세속에 내맡겼네
바빴던 지난 일을 뭣하러 생각할꼬
늦사귄 물새가 한가로이 졸고 있네

이 시는 설강 류사가 호가정을 짓고 고향으로 내려온 자신의 마음을 노래한 시다. 탐욕에 의한 당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고향으로 돌아온 류사의 마음을 엿볼 수가 있다. 류사의 사위이자 환벽당의 주인인 김성원도 호가정에 들러 시를 한 수 남긴다.

사면으로 굽은난간 석벽 위에 의지하니
석벽아래 흐른 물이 서로 얽혀 돌아가네
황홀스런 마음으로 좋은 경계 올라오니
고기 잡은 어부 노래 구슬프게 들러오네

호가정에는 설강의 호가정기와 노사 기정진의 호가정 중건기 그리고 오겸·이안눌·김성원 등이 새긴 편액 누정 제영이 걸려 있다. 호가정은 많은 선비들이 들러 시를 읆고 시를 남기고 간 흔적이 남아 있다. 당시 선비들이 학문을 정진하고 어지러운 나라의 올바른 국정을 고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연을 벗 삼고 노래하고 싶은 ‘쉼’의 마음 또한 꿈꾸고 있었던 건 아닐까.

영산강 8경 속의 호가정

광주에서 나주로 향하던 큰 도로에서 옆의 작은 도로로 들어선다. 작은 농촌마을 사이로 굽이굽이 좁은 길을 지나가는데 바람에 실린 물내음이 건조했던 코를 자극한다. 길이 끝나는 곳 언덕에 올라서니 탁 트인 전경과 영산강이 찾아온 이를 맞이한다.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낯선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 흐르는 강물과 넓은 평야를 말없이 바라본다. 얼굴을 훑고 지나가는 강바람을 만끽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언덕 좌측 숲속에서 숨어있는 듯, 보일 듯 말 듯 한 호가정이 있었다.

호가정은 조선 중기 문신 설강 류사가 지은 정자이다. 설강 류사는 혼잡한 정쟁 속에서 관직을 버리고 낙향하여 후학을 양성하며 여생을 고향에서 보냈다고 한다. 류사는 호가정에 앉아 세상의 시름 달래고 시를 읊으며 마음의 평화와 즐거움을 찾았을 것이다. 그리고 류사 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이 호가정을 찾고 시를 남겼다고 하는데 호가정에서 넓은 평야와 영산강을 바라보니 그들이 이곳에서 시를 읊조렸을 때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호가정과 영산강 사이에는 자전거 도로와 화장실, 벤치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자전거를 타고 영산강을 지나가다가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오래 전 설강 류사가 호가정을 짓고 세상의 시름을 잊었던 것처럼 오늘날 사람들도 흐르는 영산강이 내려다보이는 이곳 호가정에서 세상사에 찌든 때를 털어버리며 호연지기를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기본정보
지정번호
지방문화재 자료 제14호
소유자
서산유씨 문중
소재지
광주 광산구 동곡분토길 195
규모
정면 3칸, 측면 3칸, 골기와 팔작지붕
시대
조선시대
지정일
1990-11-15
연락처
062-944-4554
위치정보
버스노선

송정 196, 송정96, 송정99

찾아가는 방법

광주송정역에서 동곡동 방면 승용차로 22분 / 동곡동주민센터에서 도보로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