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흑석동 시리마을 대로변에 위치한 유애서원의 강당이다. 조선 인조 때 문신 전의이씨 석탄 이신의(李愼儀, 1551~1627)가 1618년 회령으로 귀양을 갔을 때 북쪽에서 구한 거문고와 인조가 하사한 선조어필 병풍이 보관되었던 곳이다. 이신의를 기리기 위해 1754년 유애사를 세웠는데, 서원철폐로 훼철되었는데, 2001년 경장각 후면에 사우를 설립하고 유애서원으로 2005년 등록했다. 경장각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전후좌우에 퇴가 있는 일자형 건물이다. 이신의와 관련한 전의이씨 문중재각으로 서원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신의는 1582년 학행으로 천거되어 관직에 들어섰는데,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향군 300명을 거느리고 적과 싸웠고, 1627년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인조를 호종해 강화도로 가던 중 병사한 문인이다. 1617년 광해군 폭정에 상소하다 북쪽 끝 회령으로 유배를 갔는데, 당시 무료함과 갑갑함을 잊기 위해 병마절도사 이수일에게 서한을 보내 거문고를 보내달라고 요청한다. 서한 일부를 살펴보면 “거문고의 품질이 좋건 나쁘건 만드는 솜씨가 잘되건 졸렬하건 구애치 말고 주선해 준다면 천하의 값비싼 명주를 얻는 것에 비하겠냐”며 조심스레 요청했다. 또 인조임금이 하사한 선조대왕의 어필로 만들어진 8폭 병풍이 있었는데, 옥쇄가 낙관된데다 인조가 서문을 써 매우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전의이씨 후손은 지난 2003년 문집과 교지, 공신록 등과 함께 국립광주박물관에 기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