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하남동 관할 진곡동 장수길에 있는 강학소다. 박해량이 강학 겸 휴양을 위해 지은 건물로 전해지는데, ‘율수(聿修)’는 조상의 덕을 이어받아 닦는다는 뜻으로 주인 박해량의 아호이자 재호(齋號)다. 박해량은 박석명의 후손으로 향리에서 학문에 힘쓴 인물이다. 고산 임헌회, 중암 김평묵, 면암 최익현, 노사 기정진이 스승이다. 제주,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한 최익현을 배종하면서 기록한 ‘해상일기’가 전해진다. 율수재는 정면 6칸, 측면 2칸, 팔작지붕으로 목사 송기노가 쓴 율수재 현판이 걸려 있다. 척양척왜를 주장했던 한말 학자 김평묵이 쓴 율수재기가 전하는 데, 말미에 ‘영력사을유중양절(永曆四乙酉重陽節)’에 썼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1885년 음력 9월 9일 썼음을 유추할 수 있다. 또 건물의 상량문에 정묘(丁卯) 2월이라고 쓰여 있는데 학자들은 1927년 중건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