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송정공원은 금봉산 자락일대에 있는 공원이다. 지금의 공원이 자리하기까지 이곳의 역사는 깊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은 지금의 송정공원 이 자리에 신사를 세웠으나 해방 이후 신사는 금선사라는 사찰로 활용되었다고 한다.

이후 이곳에는 일제의 흔적을 없애기 위한 현충탑이 세워졌다. 현충탑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추모하기 위함이다. 또한 시 ‘떠나가는 배’로 유명한 용아 박용철 시인의 시비와 암울했던 시기에 조선 백성들의 한과 울분을 소리로 해소해주었던 국창 임방울 선생의 기념비, 그리고 의병대장 금제 이기손 장군의 의적비, 이 밖에도 많은 충혼비가 설치 되어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역주민의 지식의 산실이 되는 송정도서관이 들어서고 마을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눌 있는 노인당도 들어선다. 이렇듯 사람들의 쉼터로 공원의 모습을 하나 둘 갖추면서 남녀노소를 누구나 공원을 찾게 되었다.

이곳은 모든 연령의 방문객들이 계절마다 다른 목적을 가지고 찾는다. 봄이면 온 산을 벚꽃이 뒤덮어 상춘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여름이면 동네 어르신들이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 모여앉아 한가로이 일상을 나누고 가을에는 고즈넉한 단풍분위기에 취해 연인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쌀쌀한 겨울에는 고독을 찾아 홀로 찾게 되는 곳이다.

송정공원은 사계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생각을 담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며 언제라도 기대고 쉴 수 있는 ‘쉼’을 내어주는 공원으로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다.